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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원내대표라는 인간이,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야당들의 요구에 대해
"지금으로선 원인조사가 아니라 한 명이라도 더 인명을 구조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회피하는 지금 이 순간.
대통령은 해군참모총장 옆에 끼고 앉아서
"이 장병들은 최전방에서 적군과 싸우다 죽은 장병들과 똑같이 대우해야 할 것... 애국장병, 애국가족이다"
라고 점잔빼는 지금 이 순간.
(YTN 자막은 '희생된'이라고 나왔지만 분명히 들었다. 우리 각하는 이미 그들이 죽었음을 의심치 않고 있다는 걸)
생떼같은 아들이 바닷속에 잠겨 있는 어머니는, 화를 내다가도 애원을 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제발 구조를 해주십시오...
어선이 3시간 만에 찾아내는 걸 사흘 동안이나 헤매며 못 찾은 자랑찬 해군.
뉴스 아나운서는 내 조국의 해군이 얼마나 비싸고 삐까뻔쩍한 장비를 쳐들여가며
성의 충만하게 불가능에 도전하고 있는지 줄줄줄 읽어줬다. 방송 만세~!
바다 아래에 갇힌 생명들을 위해 자기 생명을 걸었던 구조대원은 아마,
해군의 명예라는 것을 생각했을 것이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군인의 명예'를 안쓰럽게 부여안고
차가운 바다 거센 물살 속으로 '사람'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던 이들 때문에라도
제발....... 지금 울고 있는 사람들. 용감하게 싸우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하느님...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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