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금요일에 한문공부를 하러 가는 엄마를 위해, 북커버 OP.2를 목요일 늦은 밤까지 완성했다.
라벨 외에 패브릭 스티커라는 게 있어서 뭔가 하고 사봤는데, 이번 북커버에 활용했다.
남들은 다 깨끗하게 붙여도 나에겐 그런 일이 일어날 리 없어... 하는 마음가짐으로 했는데
생각보다 깨끗하게 붙었다.
엄마가 잠든 뒤 작품을 완성하고, 아침엔 서로 바빠 제대로 얘길 못한 채로 헤어졌는데,
엄마와 엄마의 한문공부 친구들은 이 패브릭 스티커를 내가 한땀 한땀 수놓은 건줄 알고
감격이 폭풍이었다고-_-;;;
(뭐, 일부러 해명할 정도의 큰 일이 아니므로 그냥 그렇게 아시도록 내버려두라 했다)
새로 도착한 천꾸러미에서 아사면 1/2마 산 것을 들고, 아버지 드릴 손수건을 두 장 만들었다.
재봉틀이 없으니 이 정도의 작업도 하루치가 된다. 원래는 엄마들 가제수건 가장자리 말아 감침질하듯
그렇게 작업하려 했는데, 막상 받아보니 아사면이라는 게 생각보다 훨씬 더 얇다.
결국 반 접어 홈질, 반박음질하고 창구멍으로 뒤집어 상침했다.
그 와중에 두 번째 손수건은 멍때리다가 겉면을 보면서 홈질했음을 뒤집으려는 찰나 깨달음-_-
시접부분 곱게 잘라내고 반성하는 의미로(?) 홈질을 반박음질로 업그레이드해서 둘러준 뒤 뒤집어 완성.
주말 전에 도착한 누빔원단에 바이어스를 둘러 매트를 만들어볼 생각이었는데
워낙에 큰 덩치다보니 이제와서 엄두가 안 난다.
일요일 밤에는 <그대 웃어요>를 보면서 교통카드 케이스를 만들었다.
그동안 이것저것 만든 것들 중에 실제로 들고 다니는 건 이게 유일하다.
카드지갑 며칠 쓰다가 고이 모셔뒀지만, 이건 계속 써볼란다.
그리고 아이팟 클래식 주머니를 만들어주고 싶은데.
빨리 만들어낼 수 있는 소품에 대한 열망
너무 예쁜 누빔원단의 유혹, 그리고 두려움
근데 사진이 없으니 역시 허전해.
언제 몰아서 그동안 만든 것들 좀 찍어 올려놓고 싶은데
주말 내내 집에 있었으면서도 볕 좋은 시간들 동안 뭐한 거냐-_-
'D'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0116 (1) | 2010.01.18 |
---|---|
091126 (0) | 2009.11.26 |
선물 (0) | 2009.11.16 |
중간점검 (3) | 2009.11.11 |
091105 (0) | 2009.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