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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이 페이스북 영상을 문자로 링크해줘서 그걸 봤는데
김밥 따위도 하는 페이스북 내가 못하랴 하는 마음이 들어 충동적으로 앱을 내려받고
끙끙거리며 설치 및 가입도 완료했다.
뭔 개인정보를 그렇게 캐묻는지 마땅치 않아서 서울 출신, 서울 거주(이건 그나마 뻥이네...)만 입력했는데
혹시 이 고등학교 나오지 않았냐고 묻는 곳 중에 언니의 출신학교가 있고 ㄷㄷㄷ
이 대학교 나오지 않았냐고 묻는 곳 중에 정답이 있고 ㄷㄷㄷ
알 수도 있는 친구들이 귀신같이 물려 나오는데 영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앱을 꺼버렸다.
기계가 나의 지나온 생애를 기계적으로 파헤치는 그 섬뜩한 느낌은 카카오톡 못지 않다.
너에게 나를 허락하고 싶지 않아.
오전에 영 일어나지지 않고 몸이 무거워 반차를 냈는데
좋은 볕을 쬐며 누워 있자니 또 그닥 나쁘지 않은 거다?
벌떡 일어나 벼르던 공부를 하나 했다. 단춧구멍 만들기.
별로 이쁘게 만들어지진 않았는데, 나도 연습하면 훨씬 더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은 들었다.
오버록과 단춧구멍까지 비스무리하게는 흉내낼 수 있게 되었으니 다음 순서는 뭐다? 옷 만들기!
아 그리고 어젯밤에는 베개 지퍼를 만들었다.
지퍼 위로 천을 덮어주는 홈패션 스타일의 지퍼.
너무 넉넉하게 덮어주는 바람에 지퍼달린 뒷면 전체면적이 너무 줄어들어서 고민스럽긴 하지만
어제오늘 두 가지나 깨우쳤다니 흐뭇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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