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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화정CGV에 크게 실망하고 이번엔 백석 메가박스로 향했다. 예매도 없이 도착해보니 공교롭게도 대부분의 영화가 막 시작된 시간 직후라서, 한 시간 이상 기다려 영화를 봤다. 기다리는 동안 홈플러스 한바퀴 돌아다닌 게 피곤해서 그랬는지, 영화 보면서 중간에 꽤나 졸았다. 부끄...
그러고 보면 벤 애플렉의 영화가 좀 그랬다. <라르고>도 그렇고 이 영화도, 보면서는 신나게(;;) 졸았는데 나오면서는 '이 영화 재밌네'라고 말하게 된다. 이게 무슨 조화지?? 내가 이 영화 보자고 하니까 엄마는 강력하게 '나 이 배우 싫은데!' 그래서 뭔가 이상해 따져보니 아담 샌들러와 벤 애플렉을 헷갈렸다고 ㅎㅎ "맷 데이먼 친구 그 벤 애플렉을 엄마가 싫어한다고??" "아, 그 사람이면 좋아하지. 이거 보자"
원제가 <Gone Girl>인데 원작소설의 번역판이 먼저 출간되면서 <나를 찾아줘>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한다. 그래서 영화 제목도 그것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고. 처음엔 뭔 번역을 이렇게 이상하게 했냐 싶었다. 여자는 떠나면서 자길 찾아달라는 생각을 한 적이 없으니까 ㅎㅎ 근데 그럼 대안은 뭐가 있냐 생각해봤더니 조금 수긍이 되었다. <곤걸> 이럴 수는 없잖아? <사라진 XX>라고 하기엔, '소녀'도 이상하고 '그녀'도 이상하고 '아내'는 더 이상하고... 깔끔하게 <실종>이라고 하려니 동명의 유명한 영화가 이미 개봉된 적이 있다. 되게 사회참여적인 느낌이 들고, 요즘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단어도 아니다. <나를 찾지마> 하면 스포가 될 거고 뭐 하여튼 대안이 별로 없다.
벤 애플렉을 좀 좋아하긴 하지만, 이 영화에선 여주인공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로자먼드 파이크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보는데 외모도 그렇고 목소리도 너무너무 취향이다. 언니가 점점 극단적으로 좌충우돌 본능을 각성해나가면서 처음의 인상이 조금 바뀌긴 했는데, 억눌리고 절제된 영화 초반의 이미지만큼 동물적인 후반의 이미지도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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