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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CGV에 가서 비긴 어게인을 봤다. 불광CGV에선 이미 내린 건지 검색이 되지 않아서, 다들 불광 쪽을 추천하는데도 화정으로 간 건데 티켓박스와 로비는 그럴듯하게 잘 만들어놨지만 정작 상영관 들어가는 길이 죄다 계단이야ㅠㅠㅠ 통로도 좁고 화장실도 열악하다. 재관람 관객이 많았던 건지, 젊은 애들 요즘 관람매너가 이렇지 않을 것 같은데 의외로 어린 애들이 관람매너가 아주 꽝이었다. 시작한 뒤에야 느긋하게 걸어들어오는 애들은 왜 이렇게 많고, 빈자리로 옮기는 애들도 아무렇지 않게 스크린을 가리면서 왔다갔다 했다.
하여튼 이렇게 극장 자체는 참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영화는 좋았다. 참 좋았다. 음악도 너무 좋았고, 밴드 멤버 한 명 한 명이 다 참 좋았다. 여가수와 제작자의 키스씬이 들어갈 뻔했다가 빠졌다고 하는데, 엄마도 나도 이구동성으로 '참 잘했다'고 고개를 끄덕끄덕. 둘의 관계는 딱 여기까지가 좋다. 엔딩 근처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면서도 돌아가지 않고 노래가 끝나기 전 자리를 떠나는 그녀의 단호함이 참 마음에 들었다. 요즘 영화에서 보기 힘든 깔끔하고 현명한 마무리 아닌가.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이다. 그립다고 다 돌아갈 수 있는 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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