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아버지 첫 제사, 출판기념회, 설 명절까지 5-6일 간격으로 큰 행사를 계속 치르고 때마다 애들 넷 거느리며 왔다갔다했던 언니네가 최종적으로 다 내려가고 한숨 돌리는 기분으로 엄마와 극장에 갔다. 고른 영화는 겨울왕국.다들 왜 그렇게 Let it go라는 노래에 열광하는지 좀 궁금했는데 과연 나도 이 장면을 보며 울컥하고 후련하고 그렇더라. 외롭지만 자유라고 외치는 모습이 어찌나 가련하고 아름답던지. 기술적인 부분에선 피부와 육체의 질감이랄까? 정말 '살'처럼 보이는 자연스런 피부톤과 섬세한 움직임, 떨림 같은 게 좋았다. 또 엘사와 안나 각자의 상처와 그 상처에 익숙해지면서 상처를 안은 채 멀어져 있는 채 여전히 가족이고 자매인 모습이, 나 역시 '언니'를 가진 입장이라 그런지 시시 때때로 각별한 느낌으로 다가왔다.결말이 좀 싱겁다는 데는 동감하지만 그닥 흉으로 느껴지진 않았다. 좋은 게 좋은 걸로 휙휙 그렇다 치고 넘어가는 대범한 모습은 초중반에 훨씬 더 많았고, 난 닥치고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평범한 관객이니까 ㅎㅎ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24601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M'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힘나는 콘서트, 서울시합창단 (0) 2014.08.08 왕좌의 게임 (1) 2014.07.10 보기드문 공정한 성품의 남자 주인공 (1) 2013.04.30 난폭한 로맨스 (0) 2012.01.13 아내가 돌아갔다 (2) 2009.12.16 트랙백과 댓글 여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