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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를 다시 봄.
날씨가 미쳐서 대낮부터 엄청난 눈바람이 불길래 걱정했는데 다행히 길은 얼지 않았고 저녁 땐 바람도 조금 잦아들어서 대학로까지 가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언제나 애타게 기다리던 109번이 무슨 행운인지 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들어오고... 택시를 타야 하나 생각했는데 의외로 스무스하게 극장까지 도착. 한시에가 늦게 오는 바람에 과연 무사히 표를 찾을 수 있을까 그 걱정도 있었는데 이 부분도 무난히 통과. 왕창 늦을 것처럼 엄살부리던 한시에도 첫 곡이 채 끝나기 전에 도착.
신시 뮤지컬극장 2층 맨 앞자리는 과연 VIP석이라고 부를 만하다.
확 트인 시야에, 워낙 극장 자체가 아담하다 보니 2층이라고 해도 무대와 멀다는 느낌도 없고.
무대에 골조물을 세우고 2층을 활용하길 즐기는 신시의 무대장치, 그리고 테이블 위와 무대 제일 앞부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렌트의 동선, 모두가 2층 관람의 메리트를 더하는 요소들이었다.
무슨 일인지 모린 역의 배우가 스윙 역할의 아가씨로 급교체.
모린만을 위한 커버도 아니고 스윙이다 보니 외모나 음색이 모린에 딱 맞는 분이 아니어서 많이 아쉬웠다. 제멋대로 거침없으면서 여성성과 남성성을 동시에 간직하고 있고 섹시하면서도 천진난만한 모린의 불가항력적인 매력은 렌트의 중요한 부분인데... 흠.-_-;
다시 봐도 신동엽 로저는 미미(상대역이다-_-)만 빼고 모두와 어울린다. (어쩐지 에이프릴과 사겼다는 것도 안 믿겨-_-)
특히 마크와는 거의 현재 커플임이틀림없고-_-; 베니나 콜린과 과거에 사겼다는 혐의가 너무 짙은걸 ㅠ.ㅠ
한시에 역시 동의하면서우리가 눈이 썩어서 그렇게 보이는 거라고 자책했지만...
진짜 그렇다니까!!!
이번 렌트는확실히2004 렌트나 올림픽홀에서의 오리지널 캐스팅 공연에 비해 관중 흡인력이 많이떨어지는 듯하다.
물론 '렌트니까 좋아♡'라는 것은 있지만 배우들의 표현력이나 절대적인 가창력만 봐도 떨어져. 지난번 볼 때는 내가 예전 기억에 너무 사로잡혀 일방적으로 판단해서 그렇게 느끼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딱히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고. 캐리어가 배우와 캐스팅을 판단할 유일하고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겠지만 무대의 완성도에 아무 영향도 끼칠 수 없는 요소인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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