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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생각해도 얼토당토 않은 드라마에 정말 잘 낚인다.
완전 아줌마 감성이 몸에 배어서 '저런 병신 같은 게 다 있나' 매번 황당의 극치를 경험하고 실망을 거듭하면서도 그 캐릭터가 마치 실존인물이라도 되는 양 짜증을 내면서 꼬박꼬박 낚인다.
이번에 완전 제대로 낚인 캐릭터가 (무려) 일일연속극 <열아홉 순정>의 실장님과 량국화-_-
신구 할아버지의 로맨스가 너무 부담스러워 본방송은 시간이 맞아도 못보고 주말에 5편씩 다운받아서 실땅님과 량국화 관련 부분만 휙휙 빨리감기 해가며 보곤 하는데, 나는 왜 남들의 연애담, 진부한 연애 풍속도 등등에 이만큼이나 연연해하는 걸까. 마음에 안 들면 안 보면 그만인데.
지도 실장님 좋아하면서, 싱가폴 간다는 놈을 막판에 전화로 붙잡아 앉히기까지 하고선 맨날 "그렇게 철없이 굴면 어떻게 하냔 말임다" 책임회피만 하는 량국화도 너무 가증스럽고
자기 연애를 반대하는 엄마 아빠한테 똑부러지게 한마디 못하고 맨날 질질 끌려다니는 실장님은 도대체 나이가 몇 살인가 싶고
아주 그냥, 쟤들이 언제 철들고 언제 어른스러워지나, 맨날맨날 혼자 컴터 앞에 앉아서 '어이구 한심한 것들' 맹렬하게 혀를 차대는데... 나 정말 이 드라마 그만 보고 싶어ㅠㅠ 누가 나 좀 말려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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