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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벌써 5권까지 왔다. 시오리코와 다이스케의 '연애'도 본격 시작되었고, 4권부터 등장한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는 여전히 책에 스산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지금 현재 창작되고 있는 (외국) 소설을 본다는 묘한 느낌을 준다. 고서탐정의 재능은 사건을 반복하다 보니 조금 억지스러운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똑같은 트릭을 똑같은 방식으로 풀 수는 없으니 이야기 자체가 마지막으로 달려가고 있는 이즈음에 와서는 트릭이 풀리는 단계에 와서도 미스테리가 깔끔하게 딱 정리가 잘 안 된다. 지에코도 괜히 폼잡고 어슬렁거리다 별 볼일 없이 퇴장하는 느낌이고, 오타쿠 스토커가 재등장했는데 이건 좀 임팩트있게 정리됐으면 하지만 크게 기대가 되진 않는다. 애초에 시오리코에게 너무 비현실적일 정도의 천재적 운명의 비극적 그림자 같은 무게를 쫙 깔아놨는데 가만가만 짚어보면 그게 그리 비극적이지 않다는 게 문제다. 하여튼 갖가지 고서들, 책에 얽힌 이야기들은 정말 신기하고 재밌다. 작가가 열심히 취재한 것을 편안하게 앉아 받아먹는 기분도 쏠쏠하다. '이게 뭐야' 싶은 결말만 아니길 바라며, 6권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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