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6월도 이제 사흘 정도밖에 안 남았으니, 알량한 내 2/4분기 독서를 결산하고 넘어가보자.
(...솔직히 말하면, 간만에 방 대청소하고 읽은 책들 베란다로 빼기 전에 사진 한 장 박은 기념으로 그냥 ㅋ)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 황혼녘 백합의 뼈
<삼월은 붉은 구렁을>에 나오는 미즈노 리세를 주인공으로 한 그 '판타지 학원물'이랄까, '학원 느와르'랄까, '청춘 마피아 판타지'랄까...... 하여튼 지금까지 봐왔던 온다 리쿠의 '어떤 면모'가 극한까지 강화된 일종의 막장.
여섯번째 사요코
미즈노 리세 시리즈에 연이어 이 책까지 읽고나서 이제 정말로 온다 리쿠를 (적어도 한동안) 놓아줘야 할 때가 왔다는 걸 느꼈다. 무슨 책을 읽어도 계속 같은 책을 읽은 것만 같은 느낌, 지치고 점점 둔감해지는 내가 보인다. 왜 이 여자는 맨날 그 나물에 그 타령이냐고 화를 낼 건 아닌 거 같고, 저 타령의 어느 지점까지 나는 꽤 큰 위안을 받고 행복한 책읽기를 경험했으니까. 다만 우리 얼마동안 떨어져 지내자. 니가 변하거나, 내가 변할 때까지.^^
어제 뭐 먹었어? 2
요시나가 후미 만화를 몇 개의 세계로 나눌 때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야오이'와 '요리'의 만남. 일본식 가정요리를 주부의 시각에서 알뜰살뜰 만들어내는 이야기랑, 게이 두 사람의 동거생활 이야기랑, 1권에서 캐릭터 구축에 좀 더 비중을 두었다면, 2권에선 본격적으로 요리 삼매경이다. 낯선 재료들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레시피가 굳이 따라하라는 레시피라기보단 적당적당이어서 요리책은 아니지만, 딱히 드라마도 없이 쭉 요리만 하는데도 이게 지루하거나 하지 않다. 역시 요시나가 후미는 어디까지나 따라가도 결코 후회시키지 않는다능. ㅎㅎ
플라워 오브 라이프 4
백혈병으로 1년 넘게 학교를 쉬었던 주제에 너무 밝게 "나 이제 다 나았어" 하던 게 안 그래도 수상했는데 4권에서 결국 그녀석 자기 상황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는 게 드러났다. 재미는 3권에 비해 덜한데, 누님이라든지 불륜 담임이라든지, 사람 한 명 한 명의 심리묘사로 가슴을 치고 들어온 건 4권이 더 나았던 듯.
요츠바랑! 8
보고 있으면 언제나 드는 생각. 1. 요츠바 아빠한테 시집가고 싶다. 2. 요츠바 아빠처럼 살고 싶다. 3. 점보나 날나리도 괜찮다. 4. 요츠바가 여기서 조금만 더 크면 엄마는 어떻게 됐냐는 둥 물으면 어떻게 하지? 요츠바보다 요츠바를 둘러싼 어른들이 너무 사랑스러워.
'B'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팬케이크 데이 (0) | 2009.10.16 |
---|---|
마쓰모토 세이초 (0) | 2009.10.09 |
그동안 읽은 책들 (0) | 2009.03.09 |
오늘 죽고 싶은 나 (0) | 2009.01.22 |
리진 (0) | 2009.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