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해리 보슈 시리즈 No. 11
이 시리즈에서 '어빙'의 존재는 첨엔 부패와 관료주의의 아이콘처럼 부각되다가, 그 담엔 중립적 조정자 같은 위치로 가더니, 다음 순간 해리 보슈의 '주적'으로 설정되어버렸다. 돌아온 형사 해리 보슈의 가장 큰 장애물이자, 미제 사건을 만들어낸 원죄적 인간. 방해자. 결국 마지막 순간 경찰국 정치에서 크게 밀린 어빙은 권고사직 비슷한 걸 당하고 마는데, 바로 다음 편에서 시의회 출마 어쩌고 하고 있는 걸 보니, 작가는 여전히 어빙이 필요한가 보다.
인종주의 증오범죄의 냄새를 풀풀 풍겼지만 또 반전이 일어나 의외의 장소에서 의외의 실마리로 사건이 해결된다. 마지막 결정적 힌트는 좀 설득력이 떨어졌다. 범인이 되게 신중하게 행동하는 척하면서 전혀 신중하지 못했던 게... 근데 이 결정적 실수가 없었다면 수사 방향 자체가 완전히 다른 쪽을 헤매고 있었는데 어떻게 범인을 찾았을까 싶고.
여전히 주변머리 없고 은근히 여자를 밝히는 해리 보슈가 신출내기 순경 시절부터 그랬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점이 조금 재밌었다. ㅎㅎㅎ 역시 사람 쉽게 변하지 않는다.
'B'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42] 시인의 계곡 (0) | 2015.11.26 |
---|---|
[2015-41] 로스트 라이트 (0) | 2015.11.26 |
[2015-40] 유골의 도시 (0) | 2015.10.26 |
[2015-39] 다크니스 모어 댄 나잇 (0) | 2015.10.20 |
[2015-38]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6. 시오리코 씨와 운명의 수레바퀴 (0) | 2015.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