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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십 년 전 어머니의 살인사건을 수사하는데, 그게 또 딱 중요한 사건이었고, 반드시 필요한 참고인과 참고자료는 모두 고스란히 남아 있었고.
과거... 그것도 가족의 과거 사건을 파헤치는 종류의 미스테리를 별로 안 좋아하는 건 그만큼 어딘가 억지스러움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좀 심술궂은 편견 같기도 하지만, 어딘가 '나는 특별해' '내 어머니/아버지/누이'는 특별해, 그런 자아도취 같은 게 느껴져서 불편하기도 하고.
게다가 보슈는 어영부영 실비아와 헤어져버린 뒤, 이별의 아픔을 깔끔하게 청산하고 또 새 여자를 꼬셨다. 그나마 이 여자는 보슈의 다른 여자들에 비해 마음에 들었는데, 또 문제는 보슈가 이 여자를 누구보다 빠르게 별로 큰 문제도 아닌 걸 핑계삼아 뻥 차버렸다는 것이다. 헐... 진짜 보슈의 여자관계 맘에 안 든다. 마치 시어머니처럼 학생주임처럼 보슈의 여자들과 여자관계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나도 싫은데, 보슈는 진짜 신경을 좀 건드린다. 나름 스마트하고 괜찮은 구석도 많은 인간인데 늘 여자 문제로 점수를 깎인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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