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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본 적 없는 신선한 구성이었다. 주인공을 둘러싼 '관계자'들이 한 명씩 번갈아가면서 화자의 역할을 맡고, 그 파트 내에서는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대상으로서의 주인공과 관계를 맺는다. 각각의 파트마다 독자적인 기승전결이 존재하면서 또 전체의 흐름이 있고, 수많은 캐릭터들이 교차되지만 각자의 색깔을 드러내며 속도감있게 치고 빠진다. 마지막에 가서야 밝혀진 '사라진 이틀'의 비밀은 나로선 조금 김빠지는 감도 없지 않았지만, 그 비밀 자체가 또 하나의 반전일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주인공은 그저 배경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훌륭한 연작 단편으로서도, 장편 미스테리로서도, 아주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은근히 요즘은 요코야마 히데오가 가장 믿고 보는 작가가 되어 있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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