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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배우기 두 번째 시간.
자전거에 올라타고 패달을 밟지 않은 채 균형을 잡고 얕은 내리막길을 따라가는 연습을 했다. 딱 자전거 강습을 위한 코스가 알맞게 준비된 공간이라, 둔치에서 강습을 하는 모양이다. 어쩌면 한 번도 안 넘어지고 자전거를 익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균형을 잡는 최고의 비법은 시선을 멀리 두는 것. 강 너머 빌딩숲과 그 위의 하늘을 쳐다보면서 몸에서 힘을 빼는 데 성공하면 자전거는 슥슥 앞으로 굴러간다. 자전거를 배우면서 하늘을 많이 쳐다보게 되었다. 신기하고 유쾌하다.
어느 정도 균형을 잡고 10미터 이상 갈 수 있으면 살짝 발을 패달 위에 올려보라고는 했는데, 발을 움직이면 곧 균형 자체가 흐트러져 거기까지 할 수는 없었다. 어쩌면 발을 패달 위에 올리면서 몸에 힘을 주고, 또 나도 모르게 발을 내려다보게 되기 때문에 균형이 망가지는 것 같다. 슬쩍 눈치를 보니 나의 발전 수준은 중간 정도는 가는 듯. 하위권이라도 어쩔 수 없지만, 하여튼 여유를 가지고 다음 시간을 기약하기로 했다.
네 번 정도만 배우면 어느 정도 바퀴를 굴리며 둔치 한바퀴는 돌 수 있는 수준이 될 거라고 한다. 첫 시간에는 자전거를 제대로 굴려보지도 못했으니 이번주를 첫 번째로 놓고, 앞으로 한 달이다. 하루가 지나니 온 몸이 뻐근하고 모든 근육이 다 땡겨 아주 죽을 맛이지만, 언젠가는 룰루 휘파람을 불며 자전거 위에서 바람을 느낄 수 있겠지. 그 생각을 하면서 전진, 또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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