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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를 듣고 가장 먼저 생각났던 한마디는, "애들은 어쩌고!!!"
조성민은 재혼도 했는데.
독하다. 술에 취해서 그랬나.
그 목욕탕 문을 열고 샤워부스에 목매달고 죽은 자기 시신을 애들이 발견하게 되면 어쩌려고 했는지.
아니, 애들이 아니더라도, 환갑 넘은 어머니가 그 모습을 처음 발견하고 얼마나 놀랄지는.
여배우가 수면제도 아니고 목매달고 죽을 생각은 어떻게 했을까.
평생 '보여지는' 기쁨과 고통 속에 살아왔던 이가, 마지막 순간에는 누구의 '시선'에도 신경쓸 여유조차 없이
그렇게 황급히 확실하게 꼭 죽고만 싶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이들은 누가 지금 꼭 껴안아주고 있을까.
그럴 정신이 있는 사람들이 있을까.
그 애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진실'을 가르쳐줄 어른이 주변에 있어야 할 텐데.
누구누구의 맘을 불편하게 만들고 고통스럽게 만들었다는 이유로 '자살'을 비난하기엔
당장 오늘 아침 햇볕을 보느니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 망자의 삶이 너무 처참하다.
그녀를 비난할 수는 없을 것 같아.
그치만...
정선희는 이제 다시 웃으며 TV에 나올 수 없겠구나.
어휴... 다른 것 다 떠나 애들 어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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