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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아 뒤랑 시리즈의 작가 안드레아스 프란츠의 유작. 집필 도중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사망한 작가를 대신해, 그의 팬이기도 했던 후배 작가가 나머지 이야기를 완성해 발표했다고 한다. 처음엔 얼핏 보고 작가의 친한 친구라거나 문하생 같은 사람이었겠거니 했는데, 안드레아스 프란츠의 죽음 이후 출판사가 선정한 작가라고 하니 좀 김이 샜다. 한국에서야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독일어권에선 굉장한 인기작가라니, 그의 유작 역시 내놓기만 하면 베스트셀러가 되리라 생각했겠지. 그런 구상에 동의해준 유족도 좀 아쉽다. 출판시장을 우습게 보는 철없는 낭만주의인가? 심지어 이 소설을 마무리한 그 작가가 유족의 동의하에 위랑 시리즈를 계속 이어간다고 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한다.
안드레아스 프란츠의 뒤랑 시리즈라고 해도 읽어본 건 두어 권이니 그 사람만의 체취나 그런 건 알 리가 없다. 다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초기작보다 과학수사의 영역, 특히 컴퓨터와 관련된 범죄 및 수사 내용이 많아진 게 눈에 띄었다. 그리고 뒤랑 형사를 아직도 사로잡고 있는 그 끔찍한 경험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번역이 안 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건 번역되어 나오면 읽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좀 보다 보니까 율리아 뒤랑과 그 동료들에 대해 어느 정도 정이 붙었다. 노이하우스보다는 확실히 이쪽이 좋은 것 같다. 뒤를 이어받은 작가가 쓴 거는 잘 모르겠고, 안드레아스 프란츠의 오리지널 율리아 뒤랑은 좀 더 찾아 읽어보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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