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못하는 소년범들.
너무나 허무하게 희생당한 소녀.
"소년법"의 보호를 받는 악인들에게 정당한 벌을 내리고자 복수를 결심한 아버지.
사고로 자식을 잃고 깊은 상처를 간직한 채 살아가는 여자.
법을, 정의를 수호하고자 하는 경찰.
'방황하는 칼날'은 누구를, 누가, 어떻게 심판하는 것이 '정의'인지 고민하는 경찰이기도 하고
딸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법과 사회를 등진 아버지이기도 할 것이다.
법은 피해자를 위해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는 절망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들은 무수히 많다.
그만큼 강렬하고, 공감대가 넓은 주제다.
함부로 재단하기 어려운 무거운 문제이기도 하고.
하지만 여전히 히가시노 게이고는 안일하다.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의 굴곡을 위해 아무렇게나 인물을 창조하고,
그럴 듯해 보이지만 실은 굉장히 평면적인 캐릭터들.
여전히, 히가시노 게이고를 읽을 때마다 느낀다.
순간의 재미는 보장하지만 뒷맛이 좋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B'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완전범죄에 고양이는 몇 마리 필요한가 (0) | 2013.08.27 |
---|---|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1. (0) | 2013.08.27 |
살육에 이르는 병 (0) | 2013.08.09 |
솔로몬의 위증 (0) | 2013.08.09 |
사기꾼 (0) | 2013.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