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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파울볼 자유게시판에서 하루키를 추억하는 내 또래 어느 유저의 글을 읽고, 충동적으로 하루키 수필집을 대량주문했다. 전부터 하루키는 소설보다 에세이가 더 좋다고 말해왔는데, 확인해보니 집에는 소설들만 있을 뿐 에세이집들은 거의 없는 거다. 내가 읽은 에세이집들은 다 빌려 읽었던 건가?
하루키를 열심히 읽었던 건 대충 잡아도 10년도 더 지난 옛날 이야기인데, 과연 다시 읽어보니 예전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그래서 어쨌다는 거야… 요점이 뭔데… 실없는 얘길 중얼중얼 잘도 늘어놓는군… 하는 메마른 감상이 초반 몰입을 방해할 땐 역시 사십줄의 감성은 하루키를 용납하지 못하는 건가 싶어 스스로 우습기까지 ㅎㅎ
전철타고 오가며, 밥먹고 드러누워서, 찔끔찔끔 읽다보니 결국 다 읽긴 했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 하루키와 나의 10년 만의 재회에 대해 좀 더 정리된 감상은 나머지 네 권을 다 읽은 뒤에 정리해봐야지. 일단 다른 책 좀 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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