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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8] 종신검시관

박쥐 2015. 8. 1. 17:03




표1과 표4에 실려 있는 구라이시에 대한 소개는 모두 뻥이다!!! 

출판사에서는 이 책을 캐릭터 중심의 추리단막극으로 부각시키고 싶었던 것 같은데, 정작 단편들 하나하나는 어느 정도 반전의 묘미도 갖추고 있고 그럭저럭 재밌는 편이긴 하지만 구라이시의 매력은커녕 '검시'라는 수사의 한 영역의 독보적인 역할에 대해서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구라이시는 그냥 '흔한 명탐정'이다. 그는 '검시'라는 전문성에 기반해서 사건을 꿰뚤어보는 게 아니라 그냥 천재 탐정이라 딱 보면 다 안다. 시체와의 대화, 죽은자의 육신이 말해주는 것, 이런 걸 기대한다면 그냥 돌아가는 게 좋을 듯. 그렇다고 명탐정의 독보적인 캐릭터가 살아난 것도 아니고, 그저 그런 추리 단막극의 연속이었다. 딱 하나, 빨간 하트로 꼼꼼하게 지워진 명함만 내 낭만적인 소녀감성을 건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