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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 얼굴

박쥐 2015. 5. 26. 18:23




마지막 엔딩에서 그야말로 엔딩용 성장을 보여준 느낌적 느낌? 그런데도, 내내 캐릭터나 세계관이 불만스러워 '역시 구려 역시 구식이야 ㅉㅉㅉ' 하면서 봐놓곤, 막판 클라이맥스의 박진감엔 조금 휩쓸렸다-_-

요코야마 히데오에게서 내가 불만스러워하는 구리구리한 직업의식 + 짜증나는 여성 캐릭터 + 구태의연한 경찰계까지 삼단콤보로 비호감을 쌓아가는 가운데, 역시 또 요코야마 히데오만의 스토리, 미즈호만의 직관적이고 어딘가 해리 홀레를 생각나게 하는 의식의 흐름 추리법, 이런 것들은 버릴 수 없는 매력이다. 그럼에도 이 아저씨는 어쩌자고 이렇게 여성관이 구식인 건지... 아니, 꼭 남자들과 다를 바 없는 완력으로 거친 악당들과 맞서 싸우라는 게 아니다. 마스코트에 불과하다고 자타칭 비하되는 '여경'의 고단함도 그럴 법하긴 하다. 하지만 미즈호보다는 좀 더, 응? 이 언니보다는 좀 덜 답답터지고 덜 망설이고 덜 포기하고 덜 주눅드는 그런 여경은 안 되는 건가? 이게 현실, 이라고 하면 할 말 없지만 (수긍이 안 가는 것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참 어쨌듯 매력 자체가 너무 없다. 요코야마 상, 여자 캐릭터는 안 쓰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