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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4, 15, 16] 명탐정 홈즈걸
박쥐
2015. 4. 23. 17:58
1권 명탐정 홈즈걸의 책장,
2권 명탐정 홈즈걸: 사라진 원고지
3권 명탐정 홈즈걸: 사인회 편
정독도서관 서가를 걸어가다 시야 한 구석에 걸려 1권을 보고, 생각보다 훨씬 재밌어서 2권과 3권까지 읽었다.
이사를 가기 전 정독도서관의 마지막 대출도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세후도'는 전철역과 이어진 빌딩의 6층, 200평 규모에 정규직 4명의 서점이다. 랜드마크가 될 정도의 대형서점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큰 서점' 축에 속하지 않을까 싶다. 그 '세후도'의 '서점덕후' 교코가 왓슨 역할이라면 알바생 다에가 문제의 '홈즈걸'이다. 손재주는 무서울 정도로 없어서 책 포장도 제대로 못하지만 "서점의 일은 서점이 해결한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수많은 (사소한) 수수께끼들을 해결. 미스테리의 해결은 주로 '진술'의 논리적 재구성으로 이루어진다.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미스테리를 천재적으로 해결한다는 정도는 아니고, 경찰이 개입할 만한 사건들도 별로 없다. 하지만 익숙하면서도 낯선 공간인 서점의 속얘기가, 특히 그 언저리(?)에서 일하는 나에게는 굉장히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서점을 오가는 사람들의 사소하고도 절실한 사연들도 공감가는 바가 많았고. 어딘가 '시류에 영합하는' 기획물의 냄새가 나면서도 그 기획을 이 정도로 섬세하게 잘 채워낼 수 있다면 기획에게 감사하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후속편이 더 나오면 좋을 텐데, 마지막 3권의 역자후기는 이걸 '완결'로 취급하고 있어서 조금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