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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3] 교환살인에는 어울리지 않는 밤

박쥐 2015. 4. 13. 15:40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책들은 표지를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오줌싸개 동상에 걸려 있는 켈리백이라든지, 보온병을 옆에 끼고 방한복을 입은 아케미, 삽질하는 우카이, 손에 무거운 걸 들고 있으면 위험한 사쿠라와 겁에 질린 류헤이, 그리고 붉은 드레스의 사이코 감독님까지.


솔직히 좀 억지스럽고 실망적(!)인 작품이었다. 특히 곤도 히데오가 교환살인의 진상을 직감하는 부분이 어찌나 성의가 없는지 내가 헛것을 보았나 싶을 정도였다. 히가시가와 도쿠야가 사건의 풀이 면에서 크게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작가가 아님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로 안이해도 되는 건 아니잖아. 이 사람의 단편보다는 장편이 더 재밌긴 한데, 이번엔 좀 자기 스타일의 재미만 믿고 대충 쓴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