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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38] 어중간한 밀실
박쥐
2014. 11. 25. 18:21
정독도서관을 둘러보다가 그새 히가시카와 도쿠야 책들이 몇 권 더 번역된 것을 발견하고 일단 두 권을 빌렸다. 나머지 하나는 우카이 모리오 탐정(과 스나가와 경부)이 등장하는 이야기인데, <어중간한 밀실>에는 새로운 캐릭터가 출현한다. 안락의자 탐정인 빈과 왓슨 격인 마키오. 그리고 안락의자 탐정에게 계속 사건을 공급하는 공급책 가시와바라 노리오.
읽고 난 뒤 책소개를 찾아보니,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에 앞서는 초기 단편들이라고 한다. 그러나 스타일은 이미 이 시기에 확립되었던 것 같고, 빈과 마키오의 경우 하릴없는 대학생들이라는 한계 때문에 사건과 접점을 찾기 어려운 데 반해 <수수께끼>의 경우 왓슨이자 노리오인 아가씨 형사님이 끊임없는 사건 공급 능력을 갖췄으니 시리즈 탐정으로서 그쪽의 설정이 훨씬 안정적이라 하겠다. 빈과 마키오는 뚜렷하게 캐릭터화되었다고 보긴 조금 미진한데 풋풋한 느낌이 나는 좋았다. 이들이 나오는 소설을 좀 더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