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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박쥐
2013. 10. 30. 10:03
이 책에 대해 뭐라고 말해야 할지, 어제 저녁부터 알쏭달쏭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를 속이기 위한 반전의 트릭과 복선을 깔아놓는 데 올인했다는 점에서 '반칙'이라 말하고 싶기도 하고, 반전은 책 속에 있기 이전에 내 머릿속에 있었다는 점에서 그런 시도 자체가 작가의 의도였다고 말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이상하리만큼 등장인물에게 끌리지 않는다 생각했던 것도 너무 감춰놓은 것이 많아서였는지 모르겠다. 왜 이렇게 산만하고 사건의 전개가 느린지, 미스터리인지 연애소설인지 모르겠다 싶었던 것도. 사쿠라와 나루세의 운명적 만남은 너무 공교롭고 딱 맞는 이야기라 작위적인 느낌인데 이후 둘 사이의 감정이 고조되는 과정이 별로 공감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불만스러웠지만, 책을 다 보고 나면 그것도 좀 이해가 간다. 생각할 게 많은 연인들이었으니 ㅎㅎ
결국 이해는 가지만 아주 좋아할 수는 없었던 어중간한 작품이랄까? 제목에서 내 멋대로 신비로운 느낌 (약간 온다 리쿠 풍의)을 받았던 것도 완전히 잘못 짚었던 거였다. 이 제목은 굉장히 직설적인 제목이었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