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Q & A
박쥐
2013. 8. 27. 15:52
비범한 소녀가 등장하지 않는 온다 리쿠는 정말 오랜만에 읽은 것 같다.
상민이가 트위터에 던진 한 마디에 혹해 도서관에 예약했다가 받아 봤는데
과연 흡인력이 장난 아니라 하루만에 다 읽었다.
감상을 한마디로 남긴다면?
온다리쿠 - 소녀 = 구성
<삼월엔 붉은 구렁을>을 보면서 온다 리쿠의 구성력에 감탄한 적이 있었는데, 그러고 보니 유독 '소녀'가 없는 작품에서 독특한 구성력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부조리. 불안. 허무.
뭘 가지고 있었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너무나 허무하게 그것을 잃어버린 상실의 공간에 죽음, 살인, 맹신, 소외, 갖가지 비참한 것들이 스며든다. 너무나 부조리하게. 또, 너무나 필연적으로.
사람냄새 의도적으로 지워버린 너무너무 차가운 이야기다.
재미는 있었지만, 뭔가 좀 몸을 녹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