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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위증

박쥐 2013. 8. 9. 16:23



"미야베 시대극에 <외딴집>이 있다면, 현대물엔 <솔로몬의 위증>이 있다."


내가 좀 유명했다면 이 말이 문학동네에 의해 인용되어 홍보문구로 사용되었겠지.

100% 진심이다.


1800여 쪽에 달하는 세 권짜리, 지독히도 무거운 책을 일주일 정도 들고 다니며 어디서든 읽었다. 가끔은 책의 무게만큼 그 내용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한숨을 쉬고 신음조차 내뱉게 되었지만 결코 놓지 못했다. 미야베 미유키다운 모든 미덕이 녹아 들어간 간만의 역작. 그녀의 작품을 대부분 좋아하지만, 정말 오랜만에 이 정도로 탄복하면서 읽을 수 있어 반갑고 기뻤다. 일단 좋아하게 된 작가에게 새삼 다시 한 번 더 한 층 더 놀라는 경험은, 의외로 자주 오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