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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박쥐 2012. 6. 21. 23:30







얼간이의 등장인물들이 다시 다 나오고, 그곳에서 이야기가 이어진다. 안 되겠어. 얼간이도 다시 봐야지. 얼간이도 그렇게 좋았던 기억이 나는데, 더 좋았던 것 같다.

중심이 되는 이야기, 그것을 감싸고 있는 수많은 작은 이야기들이 다 좋았다. 무심한 듯 툭툭 던지는 헤이시로의 지혜로운 말들, 등장인물 각자의 사소한 개성들을 이해하고 있어서 더욱 재밌고 웃긴 깨알같은 묘사들.

다만 막판에 모든 사건을 마무리짓고자 달려가는 과정에서는, 절정-결말의 숨막히는 위기감과 혼조 후카가와의 생활감을 모두 담보하려고 욕심을 부린건 아닌가 싶었다. 동원된 해결의 방식도 지나치게 요란했고... 역자는 후기에서 그걸 "발리우드식 결말"이라고 했던가? 그 부분은 오히려 너무 힘을 주는 바람에 혼조 후카가와의 느낌도 살지 못한 채 개인적으론 좀 아쉬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