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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05
박쥐
2009. 11. 6. 11:02
어제 요통을 핑계로 이틀 남은 연차 가운데 하루를 쓰고, 오전 내내 누워서 전기장판에 등허리를 지지다 벌떡 일어나 몇몇 원단의 선세탁을 했다. 무지 브라운과 그레이 린넨, 작은 블루로즈 프린트 원단, 보라색과 녹색 바탕의 땡땡이 원단. 그리고 다리미판을 만들 (왜 사다놓은지 알 수 없는) 애기 취향의 프린트 원단도.
저녁나절 페이펄 문구센터에 가서 하드보드지를 사다가 가지고 있는 사포의 사이즈에 맞게 재단하고, 네 장을 묶어 투명테이프로 꽁꽁 붙였다. 그렇게 해야 다리미판으로 써도 습기가 안 스며들어 오래 쓸 수 있다고 책에 써 있길래. 사실은 어제 다리미판 따위 단숨에 완성해서 선세탁한 원단들 그 위에서 다리고 싶었는데, 투명테이프 작업까지 마치니 벌써 새벽 1시-_-;; 나머지 원단은 얼룩이 묻어나는 기존 다리미판에 수건 한 장 깔고 급히 다려 착착 접어놓고 다리미판 작업은 오늘로 미뤘다.
예전에 일차로 퀼트에 불붙었을 때 무분별하게 사다놓은 원단더미가 산더미인데, 막상 쓰려고 보면 너무 유치찬란한 프린트 원단 위주라 유행은 다 지나간 그 원단들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끙... 지금 들린 지름신도 나중에 그런 후회로 다가오게 될까. 그러지 않기만을 바랄 뿐. (지름신을 물리칠 자신은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