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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17

박쥐 2005. 3. 17. 13:50



점심을 먹고 의료보험 처리를 위해서 동사무소에 갔다가 내친 김에 가회동 성당을 찾았다. 매일 정오와 오후 6시에 동네에 퍼지는 은은한 종소리의 성당... 조금 환상이 있었는데 성당 사무실의 무뚝뚝한 아저씨 때문에 조금 실망.

가회동 성당은 올해 견진 교리반이 없다고 한다.
명동 성당에서 5월 말에, 혜화동 성당에서 6월 말에 견진 교리반이 열린다는 사실만 확인하고 돌아왔다.

거의 20년이 되어 가는 냉담을 깨고 신도로 돌아가는 일을 이렇게 아무 고뇌도 회개도 없이 감행해도 되는 것인지 조금은 혼란스럽다.

그래도... 아이에겐 부모가 필요하다. 어린 것들에게는 보호자가 필요하다. 수아의 신앙을 이끌어 주지는 못하더라도, 아이가 교회의 안팎에서 힘겹게 자라나는 과정을 더 열심히 축복해 주고 싶은 마음 정도... 주님은 이해해 주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