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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004 자전거 배우기 #1
박쥐
2008. 10. 5. 01:15
어느날, 혹시 짜장면집 전화번호 좀 알 수 없을까 싶어 펼쳐본 <강동구 소식>에서, '초보 환영' 자전거 교실 광고를 발견했다. 딱 이틀 뒤까지 접수를 받고 딱 1주일 뒤에 강습을 시작하는, 준비된 일정. 곧바로 접수하고, 드디어 오늘 첫 강습이 시작되었다.
어휴. 너무 힘들다. 솔직히 오늘은 자전거를 제대로 탄 것도 아니고, 지각생 기다리느라 30분, 둔치로 이동, 지루하고 영양가 없는-_- 이론강의(자전거의 역사, 자전거의 종류, 자전거의 잇점 etc.)가 거의 30분?
그 뒤에 걸으면서 자전거 끌기, 세워놓고 올라타기, 발 질질 끌며 굴려보기 등등, 자전거 탈 줄 아는 사람이 보기엔 이게 뭥미 싶은 프로그램... 그러나 너무 힘들었다 헉헉; 첨에는 실습용 자전거가 여성용이라 아담하고 이쁘다 싶었는데, 한강 둔치의 그늘도 없는 땡볕 아래서 끌고 다니자니 끝날 때쯤엔 얼마나 무겁던지.
상큼하게 다녀와서 샤워 샥~하고 회사 출근하려고 했는데, 집에 와서 밥먹고 그대로 뻗어버리는 바람에 회사도 못 나가고.
대신 집에 오는 길에 해공도서관에 들러 내부 구경도 하고 대출증도 만들고 아가사 크리스티 전집도 두 권 빌려왔다. 좁긴 하지만 장서가 소설책 위주에 내부 열람실도 깔끔해서 지역주민으로서 이용하기엔 딱 좋을 것 같다. 홈페이지도 한번 둘러봐야지.